장마철 폭우로 인한 침수지역 안전 운전 상식

 지난밤부터 역대급으로 쏟아진 폭우로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침수피해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출근길 강남역, 이수역 곳곳에는 주인 없이 방치된 차들로 인해 교통혼잡이 매우 심하였습니다. 

 

 침수피해로 인해 자동차를 버려두고 귀가한 운전자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인명피해는 없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한국에 살면서 침수지역 운전은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막상 상황을 마주하면 당황부터 하게 됩니다.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도 될지? 먼길을 돌아가야 할지? 차를 근처에 주차하고 걸어가야 할지?

 

 폭우로 인해 침수지역이 생기면 운전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 베스트이지만, 어쩔 수 없이 침수지역을 마주하는 경우 현명한 대처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침수지역 안전운전 팁

 

반응형

침수지역 운전 시 저속이 필수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일단 침수구역은 우회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하지만 사방은 차로 막혀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가 잠길 정도가 아니라면 일단 지나갈 수는 있습니다.

 

• 물이 범퍼까지 올라온 구간 : 저속(수동 차량의 경우 1~2단 저단기어로)으로 한 번에 지나가기
• 침수지역에서 차량을 정차하거나 기어 변경을 하면 엔진 흡입구 등으로 물이 들어가서 엔진 가동이 중단될 수 있음
• 에어컨 OFF (에어컨 작동은 외부 공기 유입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끄는 것을 추천)
• 침수지역 통과 후 곧바로 과속 금지
• 저속으로 주행하면서 브레이크를 가볍게 여러 번 밟아 브레이크의 습기를 제거해야 함

 

침수지역에서 차량이 멈췄다면? (차량이 퍼졌을 때)

 조마조마하게 침수지역을 운행하다가 최악의 경우 차량이 멈추는 상황이 발생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는

 

• 다시 시동 거는 행동 절대 금지 (다시 시동을 걸 때 엔진이 바깥공기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물을 엔진에 들이붓는 꼴이 된다)
• 차량 내 다른 기기 조작 금지!
• 견인 후 엔진 및 주변 부품 분해 정비

 

 만약 침수구간을 엔진이 꺼지지 않은 채로 통과했고 차량 작동에 이상이 없다면 따로 정비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브레이크 패들에 물기가 계속 고여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서행하며 브레이크를 연속으로 밟으면서 물기를 제거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반응형

침수지역 운전에 특히 취약한 차량은?

 엔진 침수 여부가 관건이기 때문에 엔진 흡입구가 낮은 차량일수록 침수지역 운전에 취약합니다. 이번 강남역, 이수역 침수지역에서도 외제차들이 많이 퍼진 이유도 그것입니다.(보통 외제차들이 엔진 흡입구가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 주요 차량별 엔진 흡입구 높이 측정(2019년)

 

• 현대 그랜저 : 80cm
• 현대 소나타 : 79cm
• BMW 5 시리즈 : 55cm
• BMW 7 시리즈 : 61cm 
• 벤츠 C200 : 72cm

 

 이번 강수량이 60~70cm가량이었기 때문에 외제차의 피해가 많았답니다. 보통은 이러한 차이점을 모르기 때문에 국산차가 침수지역을 무난하게 통과하는 것을 보고 뒤따라가던 외제차가 침수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또한 국산차도 엔진 흡입구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안심하기보다는 차가 운행하게 되면 물이 본네트를 타고 올라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굳이 침수지역을 운전하는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인 폭우가 이어지고 있는 여름, 차량 운행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