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에 정비사업 조합장 초대

GS건설이 고가 정비사업장 수주를 위한 색다른 마케팅에 나서고 있습니다. 강남의 한 견본주택에 압구정, 개포, 목동 등 서울 알짜 정비사업구역의 조합장과 추진위원장들을 일제히 초대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특정 견본주택을 수주 목적으로 활용하는 건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주요 건설사들이 수주 전략으로 하이엔드급 브랜드 론칭 및 적용을 취해온 것과 달리, 실제 고급화가 무엇인지 ‘쇼잉’을 통해 확인시켜 수주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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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개포프레지던스 자이 조합과 모델하우스 활용 전략에 대한 합의를 마쳤다고 합니다.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 마련된 견본주택은 당초 옵션선택 차원에서 조합원 대상으로 개관하였습니다.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웰메이드로 입소문 나자 철거에 앞서 조합장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중 주택 시공 및 마감재 활용 등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개포프레지던스 자이에 설치된 초대형 아일랜드와 팔멕의 루멘 후드가 시공된 대면형 주방. 사진=조합

 

타깃은 빠른 속도로 사업을 추진해 머지않아 시공사 선정을 하게 될 강남구 압구정동, 대치동, 개포동, 양천구 목동 정비사업장 등입니다.

 

지난 수년 간 여타 건설사들이 써밋, 아크로, 디에이치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GS건설은 별도의 고가라인 브랜드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에는 서울 수주가 한남하이츠 단 한 건에 그쳐, 삼성물산 귀환과 함께 GS건설이 정비사업 수주에서 서서히 밀린다는 평가도 나오는 중입니다.

 

그러나 브랜드 네이밍보다 내실 강조로 마케팅에 힘을 주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GS건설은 해당 사업장 조합원들이 자재 및 마감재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자 견본주택 개관과 철거를 세 번을 거듭하면서 자재와 마감재를 업그레이드 하였습니다. 통상 견본주택을 개관하는데 30억원 안팎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GS건설은 먼저 벽면 대비 지나치게 작은 창호로 개방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창호를 키우고 날개벽을 좁히는 방법으로 개방성과 일조량을 확보하였습니다. 여기에 이탈리아 주방 가구 브랜드인 세자르(Cesar), 유로모빌(Euromobil)과 주방 후드 팔멕(Falmec), 미국 고급 욕실용품 업체 콜러(Kohler)의 수전 등을 시공했습니다. 팔멕(Falmec)은 후드 계의 에르메스라고 불리는 브랜드 입니다.

 

패키지 유상 옵션 선택 시 거실 아트월, 주방에는 이탈리아의 대형 세라믹 박판 타일이 시공되고, 욕실 도기·수전·비데 등은 콜러의 최고급 제품으로 마련됩니다. 주방 평면도까지 생활 패턴에 따라 벽부형, 신규 대면형 둘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도록 조합원의 선택권을 키웠습니다.

 

눈길을 끄는 건 시장의 반응입니다. 분양업계에서 지난 1년여 간 가장 주목하는 것은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통합재건축)입니다. 시장이 주목하는 신흥 부촌 중에서도 노른자 부지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3.3㎡당 분양가는 5668만원으로 역대 서울 아파트 가운데 최고가 단지입니다.

 

그런데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원들이 주목하는 건 개포프레지던스 자이 아파트입니다. 원베일리 조합원들은 3.3㎡당 분양가가 개포 보다 1000만원 가까이 높은데도 자재 수준이 떨어진다며 삼성물산에 ‘개프자 따라하기’를 제안하며 GS건설의 견본주택을 모방할 것을 제안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당 사업장 역시 창호 크기로 불화가 시작돼 조합장과 조합원 간 소송 비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재건축 사업장을 수주하기 위해 쩐의 전쟁을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정부의 규제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수주경쟁을 위한 마케팅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고 자재도 갈수록 고급화되고 있다”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출처 : http://www.sisajournal-e.com/news/articleView.html?idxno=230398